주역(周易)이란 단적으로 말해 周나라 시대의 易이다.
夏, 殷, 株 3대에 걸친 중국 고대 국가에는 각각의 易이 있었다고 한다.
기원전 2000년전부터 약 400 년간 존속했다고 하는 夏나라에는 연산역이 있었는데, 艮괘가 맨 처음 배치되었으며,
기원전 1700년경부터 약 600년간 존속했다는 은나라에는 坤괘로부터 시작하는 귀장역이 있었다고 한다.
연산역과 귀장역은 전해오지 않고, 그 이름만 옛 문헌에 나올 뿐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으나,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주역 이외에 다른 역이 있었을 가능성은 부인할 수 없다.
또 주역은 시(詩), 서(書)와 함께 삼경(三經)(으로 꼽혔으며, '역(易)'또는 '역경(易經)'이라 부른다.
한자의 본래 의미를 풀이해 놓은 '설문(說文)'이라는 책에 따르면,
역은 도마뱀 같은 파충류의 모양을 그린 상형문자인데,
도마뱀은 몸의 색깔이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하므로 이 문자가 변화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역을 도마뱀을 상형한 문자로 보든, 일과 월의 합성어로 보든,
역이 변화를 그 핵심요소로 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역의 의미를 바탕으로 하여 한(漢)나라 시대부터 일반적으로
역에는 이간(易簡)' 변역(變易), 불역(不易)의 세 가지 뜻이 내포되었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 불역(不易)의 의미가 송나라 때 형이상학적 이론 체계를 정립한 주자학이 성립된 이후에는
"
변화하는 현상 속에는' 변화하지 않는 이치가 있다."는 뜻으로 바뀌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간(易簡)이란, '바뀔 역'이 '쉬울 이'로도 쓰이는 용례를 바탕으로 하여,
"건(乾)은 알기 쉬운 것이고, 곤(坤)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니, 이간(易簡)함에 천하의 이치를 얻는다."라는
구절에 근거한 것으로, 역은 삼라만상의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을
64괘와 384효로 간단하고 평이하게 설명해 내어 인간에게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도를 알려 준다는 것이다.
易이라는 문자는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그 핵심은 변화이다.
자연계와 인간계를 포함한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나간다는
주역의 근본 전제를 역이라는 한 글자가 웅변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